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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2010-04-01 07:15:00   , 12727 조회

written by 고충곤

불과 몇 년 사이에 유명인의 자살이 잇달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의 자살 문제는 꽤 심각합니다. OECD 국가 중에서 자살률 1위로, 하루에 3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니 얼마나 심각합니까? 특히 자살이 자기만의 문제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주변 6명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보면서 단순히 안타까움으로 그리고 슬픔으로만 그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 책에서 보았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참새 백 마리가 전깃줄 위에 앉아 있었습니다. 포수는 참새를 향해 총을 한 방 쐈지요. 그런데 참새 백 마리가 떨어진 것입니다. 어떻게 총 한 방으로 백 마리를 떨어뜨렸을까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요? 아닙니다. 정답은 참새의 이름이 ‘백 마리’라고 하네요. 포수는 숫자 백 마리의 참새를 총 한 방으로 떨어뜨린 것이 아니라, ‘백 마리’라고 하는 이름을 가진 참새 한 마리를 총 한 방으로 떨어뜨린 것이었습니다. 이제 말이 되죠?

이 문제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보면 쉽게 풀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백 마리’라는 숫자에 얽매일 때 문제는 절대로 풀 수가 없겠지요. 그런데 우리들의 삶에서도 이런 자세가 필요합니다. 즉, 주변에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향해 고정관념을 가져서는 안 되며, 그들을 향한 큰 관심을 갖고 다가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나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문제는 나만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정말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외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모습이 2처년 전 예수님을 홀로이 나두었던 제자들과 이스라엘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모두가 자신을 외면할 것을 미리 알고 계셨던 예수님이시지요. 그러나 배신의 쓴 맛과 십자가의 고통을 미리 다 알고 계신 상태에서도 큰 사랑으로 다가서십니다. 그래서 제자들의 발을 하나하나 정성껏 닦아주시지요.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 이런 사랑을 해야 한다고 직접 보여주신 것입니다. 높은 자리에서 내려다보는 사랑이 아닌, 가장 낮은 자리에서 올려다보는 사랑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려다보는 사랑으로는 주변 사람의 아픔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우리 역시 사랑하도록 합시다. 그러나 이 사랑도 습관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며칠 전 제 동창 신부의 집을 찾아갔어요. 이 신부는 본당 안에 사제관이 없어서 주변의 아파트에 살고 있지요. 저는 엘리베이터를 탄 뒤에 동창신부가 살고 있는 아파트 층수의 숫자를 눌렀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어떤 자매님이 이 엘리베이터를 탄 것입니다. 조그마한 공간에서 남녀가 함께 있는 것이 얼마나 쑥스럽던 지요. 쑥스러움에 저도 모르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말한 시간이 저녁 6시라는 것이지요. 습관이 되지 않아서 엉뚱한 말을 했던 것이지요. 아마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사랑도 습관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습관이 되지 않으면 엉뚱한 말과 행동으로 더 아픔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처럼 사랑에 모든 초점을 맞출 때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최고의 사랑을 하기 위해 우리 모두 열심히 노력했으면 합니다. 이것이 바로 성삼일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전해주는 예수님의 메시지입니다.



돌로 쌓아 올린 성보다 사랑으로 쌓은 성이 더 튼튼하다.(뤄크르크스)



사라진 보석(‘좋은 생각’ 중에서)

스페인 왕이 신하들과 거리를 걷던 중이었다. 보석 가게 앞을 지나던 왕은 진열장을 들여다보더니 아름다운 보석이 있다며 들어가자고 했다. 이윽고 왕은 보석 하나를 사 들고 가게를 나왔다.

얼마쯤 갔을까. 가게 주인이 헐레벌떡 뛰어와 말했다.

“말씀드리기 죄송하오나, 폐하께서 다녀가신 뒤 값비싼 다이아몬드가 사라졌습니다.”

왕은 당황했지만 이내 신하들을 데리고 가게로 향했다. 도착하자 왕은 주인에게 부탁했다.

“항아리에 소금을 절반만 넣어 가져다주겠소?”

“네, 당장 가져오겠습니다.”

주인이 항아리 안에 소금을 채워 오자, 왕은 신하들에게 명했다.

“한 사람씩 주먹 쥔 손을 항아리에 넣고, 소금을 휘저은 뒤 빼시오.”

신하 도무 차례대로 항아리 안에 손을 넣었다 빼자, 왕이 주인에게 말했다.

“이제 항아리 안의 소금을 쏟아 보시오.”

주인이 소금을 쏟자 소금 알갱이 사이에서 빛을 발하는 다이아몬드가 보였다. 보석을 훔친 신하는 왕의 지혜로 자연스럽게 잘못을 뉘우쳤고, 주인은 보석을 무사히 돌려받았다.